이 별에 필요한 것은
이 별에 필요한 이라는 타이틀을 넷플릭스에서 처음 봤을때는 '이 별'이라는 띄어쓰기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별'이라고 착각하고 연애 이별에 관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고 시청을 했습니다. 시청을 조금 하다보니 이 별에 필요한 이라는 제목이라는 것을 내용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별', 영어로 하면 'this star' 인 셈인데, 우주탐사에 관한 내용이 나와서 알아챘습니다. 여주인공인 '주난영'은 어릴적부터 우주비행사가 되기를 꿈꾼 소녀입니다. 이 소녀에게는 아픔이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를 일찍 잃었다는 슬픔입니다. 어머니는 자기가 꿈꾸고 있는 우주비행사였습니다. 우주선을 타고 화성탐사를 하던 도중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그로인해 아버지는 정신을 잃고 주난영이 우주비행사를 꿈꾸며 열심히 일하는 현재 시점에는 정신병원 같은 곳에서 보호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실을 사는 우리 입장에서 볼 때 정말 엘리트 집안이고, 부모님이 나사에 다니는 일류 우주비행사 가족이라고 볼 때 많이 부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로 인해 아주 큰 상처를 입은 가족이지만, 아버지는 정신 이상이 생겼지만 끊임 없이 아내를 향해 우주로 교신을 시도하고, 딸은 꿈을 버리지 않고 엄마 뒤를 이어 화성 탐사를 성공하려는 의지를 불태우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아픔을 공감하고 또한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저라면 이런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자신이 쉽게 나진 않습니다. 이 별에 필요한 것은, 이런 아픔을 품고 극복해 나가는 삶에는 무슨이유가 있을까요?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인연과의 사랑
인연이라는 것은 참 재밌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이 인연인데, 그 인연이라는 것들을 모두 빼고 나면 인생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를 가질까요? 세상 모든 남녀가 운명의 사랑을 꿈꿉니다. 사실 이렇게 우리가 로맨스 영화를 보는 이유도 사실은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어떤 인연에 대한 갈증에서 오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주난영은 너무나 바쁘게 꿈을 좇아 살아가는 중이라서 특별이 남자친구를 만날 기회가 있을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난영은 너무 열심히 일하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팀장이 걱정되서 한국에 가서 조금 쉬다가 오라고 합니다.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한국에서 휴식시간을 가지게 된 주난영은 자기 방에서 고장 난 레코드 플레이어를 발견하고 수리하러 갑니다. 이곳 저곳 서울 시내에서 안돌아 본 곳이 없었는데, 우연이 가게 앞에서 모르는 남자와 부딛히는 사건을 통해서 인연이 생깁니다. 이 남자 이름은 '제이'입니다. 제이는 자기가 그 기계를 고칠수 있다고 하며 명함을 줍니다. 오래된 제품이라서 부품 찾고 고치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서 여러번 만나면서 둘의 사이는 조금씩 가까워지게 됩니다. 주난영은 오래전 부터 공부할 때 듣던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그 한곡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이'가 만든 곡 이었습니다. 제이가 그 노래를 작곡하고 나서 온라인에 잠시 올렸다가 삭제 했는데, 어떻게 그 짧은 순간에 주난영은 그 곡을 만났을까요? 이 일을 계기로 제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둘이 만난 것도 우연, 그리고 호감이 생기는 과정도 정말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사건을 통해 사랑이 싹트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인연과의 사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력적인 전개 방식
'이 별에 필요한'은 넷플릭스 최고 장편 한국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오래전 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습니다. 보면 그냥 느낌이 좋고 내용이 뭔가 쏙쏙 흡수가 되면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품에 녹아드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지브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들을 좋아합니다. 다른 작품들도 작가 고유의 특성이 잘 녹아 있어서 너무나도 재밋게 본 작품들이 많습니다. 한국애니메이션의 수준에 대해서는 특별히 인상깊은 작품이 당장 기억 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별에 필요한' 이 작품은 그림의 느낌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정말 새롭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모방했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그림체도 뭔가 한국적인 느낌이 있으면서 세련됩니다. 음악도 정말 찰떡으로 잘 맞으면서 모던하고, 더 이해 흡수가 잘 됩니다. 그리고 스토리의 전개 방식에서 느껴지는 사건의 시간적 흐름이 뭔가 새롭습니다. 보통은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과정에서 시간적 딜레이가 어느정도 전개 속도에 비례하는데, 그런 양적인 비례에서 탈피해서 시청자가 느낌적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적인 양에 연관하여 전개가 된다는 느낌입니다. 표현이 좀 추상적일 수 있지만, 제 나름 느낌점을 표현 하려다 보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설명하기 힘들지만 매력적인 전개 방식이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모든 내용을 이야기하면 반칙이죠. 그래서 이정도로 리뷰를 줄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정말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감사합니다.